삼성 “미래 먹거리는 바이오”… 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 인천 송도서 첫 기업 설명회

입력 2015-07-02 02:38
삼성 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의약품 개발을 늘리고 생산 공장도 증설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합병을 앞두고 있는 제일모직이 핵심 계열사인 바이오 사업장을 전격 공개하고 비전을 제시한 것은 합병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일 송도 바이오캠퍼스에서 증권사와 기관투자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설명회를 열고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설명회는 처음이다.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을 생산하는 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수준인 15만ℓ 규모의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2공장 건설을 지난 2월 완료하고 내년 1분기 중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생산능력, 매출, 이익 규모에서 세계 1위의 계약제조사(CMO)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당초 2공장은 올해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착공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기고 생산 규모도 9만ℓ에서 15만ℓ로 확대했다”면서 “2공장이 가동되면 CMO 분야에서 세계 3위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 3공장 착공을 목표로 이사회에 승인 신청을 한 상태다. 2020년까지 4공장 증설을 통해 40만ℓ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2025년 매출 2조원, 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하면 같은 시기 삼성 바이오 계열사 매출은 4조원, 이익 2조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6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단백질이나 호르몬, 항체 의약품 등)을 본떠 만든 복제약을 통칭한다.

이 회사가 바이오시밀러로 개발 중인 오리지널 제품은 매출액이 연간 60억∼130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약품 10위 안에 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엔브렐 시밀러 제품의 유럽과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6개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는 “2025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 고 대표이사는 “단순히 자금 조달이 목적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대단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도=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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