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공직 사회에 ‘여초(女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말 기준 행정부 국가 공무원 가운데 여성의 수가 전체(63만4051명)의 49%인 31만860명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00년 35.6%에서 2005년 43.3%, 2010년 47.2%로 증가했다. 2011년 47.0%로 한 차례 낮아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인사혁신처는 내년에는 50.1%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직종별로는 교육직이 6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직(32.9%) 외무직(29.1%) 검사(26.8%) 경찰(8.8%) 정무직(6.7%) 소방(5.0%) 등 순이다.
‘유리 천장’으로 불렸던 고위 공무원단을 비롯해 직급별로도 여성 공무원 비율은 상승 추세다. 3급 이상 실·국장급 고위 공무원단의 여성 비율은 2010년 3.4%에서 지난해 4.5%로 늘었다. 4급 이상 관리직에서의 비율도 2010년 7.4%에서 지난해 11.0%로 처음 두 자릿수를 넘겼다.
5급 승진자와 경력 채용 규모에서도 여성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5급으로 승진한 여성은 2010년 114명(10.9%)에서 지난해 218명(16.4%)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5급 경력채용으로 공직에 진출한 사람 중 여성의 비율도 같은 기간 34.7%에서 43.0%로 높아졌다.
정부는 여성 공무원 증가 추세를 고려해 육아휴직 제도를 보완하고, 이로 인한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한 대체인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지원방안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공무원 ‘女超 시대’ 눈앞… 지난해 기준 여성 전체 49% 차지
입력 2015-07-02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