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회 “원유가격, 1년간 올리지 않겠다”… 과잉생산·소비부진 고육책

입력 2015-07-02 02:39
올해 원유(原乳) 가격이 동결됐다.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이 맞물려 우유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진 점이 감안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기본가격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어려운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우유생산비는 2013년 ℓ당 807원에서 지난해 796원으로 11원 떨어졌다. 여기에 작년 인상 유보액(25원/ℓ)과 소비자물가 변동률(1.3%↑)을 고려하면 ℓ당 15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원유 기본가격은 2013년부터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결정한다. 과거 낙농가와 유가공 업계가 가격 협상 과정에서 벌인 극단적 대립을 막기 위해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원유 가격을 결정토록 한 제도다. 우유가 남아돌아도 유업체가 마음대로 가격을 내릴 수 없는 것도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ℓ당 25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가격을 동결했다. 소비자가격도 변동이 없었다.

올해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가격을 동결한 것은 작년부터 이어진 극심한 원유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 추산으로는 올해 ℓ당 원유 가격을 15원 인상하지 않으면 낙농가 수익이 총 330억원 줄고, 소비자 편익은 66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세종=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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