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빵, 본고장서 통했다… 中·동남아 이어 美·佛 진출

입력 2015-07-02 02:15

국내 베이커리 업체가 선진국 베이커리 시장으로 진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중국·동남아에 이어 미국·프랑스 등지로 진출 지역을 확대하며 ‘베이커리 한류’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에 프랑스 2호점인 ‘오페라점’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7월 1호점을 낸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베이커리 본고장에 추가 점포를 연 것은 1호점이 프랑스 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1호점인 샤틀레점은 방문객이 개장 초기보다 20% 이상 늘어난 하루 평균 850명에 달하고 하루 평균 매출도 25% 넘게 증가했다. 점포 매출도 국내 매장 평균 매출의 3배를 기록 중이다.

현지인이 선호하는 바게트, 크루아상, 팽 오 쇼콜라 제품이 많이 팔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단팥빵, 크림빵, 소보로빵 등 국내 메뉴를 추가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와 같이 매장에서 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한 카페형 매장을 선보인 것도 현지인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가 됐다. 오페라점은 카페형 매장을 더욱 강화해 1층은 베이커리, 2층은 카페로 아예 공간을 나눴다.

파리바게뜨는 또 미국 뉴욕 맨해튼 지역에서만 올해 3개 매장을 추가했다. 맨해튼 지역 운영 매장을 7개로 늘리고, 미국 전체로는 4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 중 가맹점을 개설한 후 내년부터는 가맹사업을 본격화해 점포수를 늘릴 예정이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가맹사업을 통해 미국에서 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현지 브랜드보다 다양한 제품을 무기로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