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건축심의위원에 택시기사를 위촉하는 등 파격적인 건축심의 제도개선에 나섰다.
시는 택시운전경력 14년의 신영형(51·여)씨를 건축위원회 교통분야 심의위원으로 위촉했다고 1일 밝혔다.
건축심의위원회는 임기 3년으로 지금까지 시 공무원과 시의원, 대학교수, 건축사회와 건축기술사 등 전문가 위주로 100여명을 선발했다. 심의위원들은 연 20∼30회 각종 건축심의위원회에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낸다. 이번 택시기사의 심의위원 위촉은 파격이다. 시 관계자는 “현장 중심으로 사용자 의견을 직접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시정구호인 ‘시민중심, 현장 우선’을 실현하기 위해 건축위원회 심의가 사용자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심의제도 전반을 개선했다.
특히 건축위원회 교통 분야 심의는 대형 건축물에 따른 교통 문제에 관한 현장경험이 요구되는 만큼 신씨를 심의위원으로 뽑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부산의 교통문제를 체감하는 택시기사가 현실적인 문제와 대안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찬 건축주택과장은 “현장 위주의 건축심의가 되려면 현장 전문가가 건축심의에 참석하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목수 등 다양한 분야의 심의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시 건축심의위원에 택시기사 위촉 ‘파격’
입력 2015-07-02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