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경기 침체 5000억 추경 편성”… 박원순 서울시장 1주년 간담회

입력 2015-07-02 02:49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심한 대립과 갈등속에 치러진 퀴어축제와 관련해서는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민선 6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빚을 내서라도 반드시 추경예산을 편성해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쏟아야 할 때”라며 “현재 5000억원 규모의 긴급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고 필요한 재원 중 일부는 단기차입을 통해서라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가 초래한 민생위기를 ‘제2의 메르스’로 규정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아낌없는 선제대응, 총력대응을 펼치고 모든 정책과 조직,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메르스로 인해 발길을 돌린 외국인 관광객들을 돌아오게 하는게 시급하다며 ‘관광객 2000만 서울’ 목표 달성의 의지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6월 말 기준 메르스로 방한을 취소한 외국관광객이 14만여명에 달하고 관광수입 손실분도 12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여름휴가와 추석 특수를 누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한 마케팅과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현지 프로모션과 특별 이벤트, 해외광고 등에 1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달 4일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주장한 이후 총력대응을 해온 소회도 털어놨다.

그는 “메르스 사태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보건의료분야와 감염병 방역체계의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며 서울시는 시 차원에서 과감한 공공의료 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지난달 28일 동성애자들의 퀴어축제와 관련해 “굉장히 첨예한 의견대립이 있었다. 좀 더 많은 사회적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공론화를 제안했다.

이어 “축제를 둘러싸고 많은 갈등이 있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사회적 합의를 이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시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공익적 행사 및 집회와 시위의 진행 등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광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퀴어축제가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이라고 보는지, 내년에도 이 축제를 계속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