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수장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내수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불황 차단을 위해 전국 71개 상의와 공동으로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벌인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냉각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해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한상의는 여름휴가를 국내 관광지에서 보내도록 회원사를 독려하는 한편 내수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이 될 7∼8월 여름 성수기 기간 집중휴가제도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자매결연 지역 방문, 지역별 특화축제 경험하기, 지역 특산품 선물하기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해외연수나 세미나 등의 행사도 가급적 국내에서 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국내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나섰다. 허 회장은 이번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회원사들에 보내고, 자매마을인 경기도 양평의 화전마을을 이날 직접 찾았다.
허 회장은 화전마을에서 “메르스로 인해 농촌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든 데다 가뭄도 길어져 어려움이 큰 것으로 들었다”며 “전경련이 화전마을을 방문한 것처럼 이번 여름에는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자매마을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농촌 여름휴가의 장점을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표 대부분도 내수를 살리기 위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대표 200명을 대상으로 내수 살리기 캠페인 동참과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휴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대표는 전체의 56.0%였다. 이 가운데 91.0%는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중에서도 70.0%는 여행지를 국내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80.5%는 중기중앙회가 추진하는 내수 살리기 캠페인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누리상품권을 사는 등 ‘전통시장 이용활성화’(42.2%)에 나서겠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경제단체 수장들 “여름휴가를 국내서!” 내수살리기 캠페인
입력 2015-07-02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