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감염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언제든지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1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2014년 감염병 감시 연보’에 따르면 2009년 200건 안팎이던 해외 유입 감염병이 2010년 이후 350여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400건이 신고됐다.
감염병 종류별로는 뎅기열(41%)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말라리아(20%) 세균성이질(10%) 장티푸스(6%) A형간염(5%) 홍역(5%) 등이었다. 유입 국가는 필리핀(92건) 인도네시아(34건) 베트남(29건) 인도(26건) 중국(23건) 캄보디아·태국(각 22건) 말레이시아(17건) 등 아시아 지역이 81%를 차지했다. 가나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지역(17%)은 다음으로 많았다.
홍역은 지난해 442건이 발생해 전년(107건)보다 4배 이상 늘었다. 홍역은 해외에서 들어온 뒤 국내에서 2차 전파돼 면역력 없는 소아, 집단생활 청소년, 대학생으로까지 확산됐다. 세균성 이질(110건)의 35%도 해외에서 유입된 질병이다. 뎅기열(165건)은 모두 해외 유입으로 발생했다. 유비저와 치쿤구니아열도 해외 여행객들에 의해 각각 2건, 1건이 신고됐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국제 교류와 외국여행 활성화로 해외 유입 감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해외 여행객들에게 여행지 유행 감염병과 예방접종 등 예방 조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에는 주요 유행 감염병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해 조기 진단과 감시 활동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제2 메르스 사태’ 가능성 여전… 해외 유입 감염병 꾸준히 늘어
입력 2015-07-02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