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기초의학 분야 ‘혈관 연구단’ 출범… “패혈증 예방 위한 혈관세포·심장줄기세포 집중 연구”

입력 2015-07-02 02:11

“기초의학 연구를 통해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 중증감염에 의한 패혈증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이 1일 기초의학 분야 ‘혈관 연구단’을 처음으로 출범시켰다.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고규영(58·사진) 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 교수는 기자 간담회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폐세포와 면역세포에 심한 손상을 일으켜 패혈증에 빠졌을 때 치사율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패혈증은 세균 등이 혈관으로 침입해 전신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고 단장은 “이때 동시약물 치료법이 효과적인데, 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혈관내피세포를 보호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패혈증에 의한 치사율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혈관내피세포 보호 항체를 공동 연구로 개발했다.

고 단장은 혈관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특히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콤프 앤지원(COMP-Ang1)’을 처음으로 밝혀내 이를 원하는 세계 각국 연구자들에게 보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혈관연구단을 통해 앞으로 패혈증 예방을 위한 혈관세포, 암세포와 혈관생성의 관계, 심장줄기세포 등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고 단장은 “1980년 ‘기초의학을 연구하면 질병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신약을 개발할 수 있어 수많은 난치병 환자를 고칠 수 있다’는 은사(전북대 의대 조경우 교수)의 말에 감동받아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