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직원 살뜰히 챙기는 지자체들… 능률·출산율 올라 ‘일석이조’

입력 2015-07-02 02:50
경기도 용인시청 여직원들이 점심식사 후 여직원 전용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용인시 제공

경기도 용인시청 노인장애인과에 근무하는 길주원(33)씨는 임신 6개월째다. 결혼 3년차에 기다리던 임신을 하게 됐고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즐겁다. 하지만 요즘은 한참 업무를 하다보면 허리가 아파온다. 이땐 잠시라도 쉴 공간이 필요하다.

1일 오후 만난 길 씨는 “업무를 3시간 정도 하다보면 피로가 쌓이고 태아를 위해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청에 마련된 여성 전용 휴게실에서 잠깐씩 쉬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성 전용 휴게실은 큰 거실에 두개의 방으로 꾸며졌다. 쉬고 나면 흐트러진 몸매무새를 가다듬을 수 있도록 거울, 드라이기는 물론 화장실도 휴게실 안에 있다.

길씨는 “점심을 먹고 휴게실의 방에 들어가 20∼30분 정도 잠을 자고 나면 몸이 너무 가뿐하다”며 “가끔씩 만삭인 동료 또는 선배 직원들에게 덤으로 듣는 태교 방법은 아주 유용한 정보”라며 활짝 웃었다.

각 지자체들이 여성 전용 휴게실은 물론 각종 정책 또는 편익 시설 등을 통해 임산부 직원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여성 직원들의 업무 능률 향상은 물론 출산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수원시는 전자파 차단 앞치마, 담요, 의자 등 임산부 용품을 지급한다. 한방진료실을 설치·운영하며 건강한 출산 및 산후조리까지 지원한다. 또 임산부 등을 위한 수유실에는 안마의자, 발마사지기, 침대 등이 갖춰졌다.

화성시는 출산장려 촉진을 위해 300만원의 출산 장려 포인트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푸른쉼터와 상시 상담실 운영을 통해 임산부 직원들이 자유롭게 상담할 수 있게 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광주시는 양육아를 태운 차량과 임산부가 운전하는 차량은 5부제에서 제외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성남시는 이날 분당구청 내에 ‘분당 여휴방(女∼休房)’이라는 여성 휴게실을 꾸몄다.

용인=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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