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축구 명장이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놨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2002년부터 2006년 사이 PSV에인트호벤을 네덜란드 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렸다. 박지성과 이영표도 그와 함께함으로써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의 ‘매직’은 호주와 러시아에서도 통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는 호주 대표팀을 맡아 16강으로 이끌었고, 유로2008에서는 유럽의 축구변방 러시아를 4강까지 올려놨다.
지난해 8월 무려 16년 만에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했지만 결국 중도 사퇴하게 됐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지난 30일 그와의 대표팀 감독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A매치와 유로2016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유로2016 예선 A조에서 아이슬란드, 체코에 이어 3위다. 앞으로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그의 사임을 두고 네덜란드 ‘더 텔레그라프’가 4만명의 국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79%가 동의했다. ‘거스 히딩크 매직’은 이제 그의 조국에서 효력을 다한 느낌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즐감 스포츠] 효력 다한 히딩크 매직
입력 2015-07-02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