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6억 유로(약 1조9900억원) 상환 시한이 닥친 가운데 그리스가 채권단과 막판 협상을 벌였다. 앞서 그리스는 채권단이 구제금융 종료 시점을 국민투표 시까지 연장해주면 IMF 부채를 갚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이 재개되면서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의 단기 연장과 더불어 향후 2년간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3차 구제금융’ 안을 제시했다.
그리스의 IMF 채무 상환 기일이자 2차 구제금융 종료일인 30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구제금융 막판 협상을 시작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앞서 27일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하자 채권단은 5개월간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하면서 그리스 경제가 마비됐다.
협상이 결렬되면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확실시되는 그리스의 앞날은 5일 채권단 협상안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판가름난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EU 측은 찬성표를 던질 것을 그리스 국민들에게 강하게 요구해왔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전날 그리스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 피치는 그리스내셔널뱅크(NBG), 피레우스뱅크,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 알파뱅크 등 4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투자 부적격(CCC)’에서 ‘제한적 채무 불이행(RD)’ 등급으로 4단계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그렉시트 가능성은 50%에 가까운 것으로 전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요청
입력 2015-07-01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