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군용기 추락 110여명 사망

입력 2015-07-01 03:30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의 메단에 30일(현지시간) 추락한 인도네시아 공군 소속 C-130 수송기 잔해 주변에서 구조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11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 수송기는 메단 공군기지를 출발한 뒤 2분여 만에 추락해 인근 주택가를 덮쳤으며, 최소 4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州) 메단에서 30일(현지시간) 군 수송기가 주거지역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을 포함, 11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추락한 지역이 호텔, 건물 등이 밀집한 주택가여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인도네시아 공군의 허큘리스 C-130 수송기는 군 물자와 군인, 군인 가족 등을 태우고 이날 낮 12시10분쯤 메단 공군기지를 출발해 나투나 제도로 향하다 이륙 2분여 만에 추락했다. 수송기는 공군기지에서 약 5㎞ 떨어진 주택가의 신축 건물과 작은 호텔 등을 덮쳤다.

이 사고로 최소 1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을 인용해 이 수송기에 승무원 12명과 군인을 포함한 승객 101명 등 모두 113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수프리아트나 참모총장은 조종사가 이륙 직후 회항을 요청했다며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송기는 51년 전부터 운항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메단은 인구 340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경제 중심지로 꼽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자바해에 추락, 162명이 숨지는 등 비행기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