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李 ‘화해의 러브샷’… 野 계파갈등 봉합모드

입력 2015-07-01 03:21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공식 행사에서 만나 ‘만세삼창’에 ‘러브샷’을 하는 등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파 갈등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당무를 거부하던 이 원내대표도 조만간 최고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70여명은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혜영 의원 자택에서 모임을 가졌다. 유인태 의원이 지난해 여름 ‘보양음식 모임’을 준비했다가 세월호 참사 여파로 1년이 지난 뒤에야 열린 것이다.

오후 5시부터 의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가운데 오후 5시20분쯤 이 원내대표가 행사장에 도착했다. 그는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당무복귀 여부를 논의하고자 비주류 의원들과 회동을 마치고 곧장 이곳으로 왔다. 이어 국회에서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문 대표가 나타났다.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두 사람은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테이블에는 이윤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지역구에서 공수해온 홍어와 낙지, 민어가 올라왔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이 원내대표는 “내가 ‘문!’ 하고 외치면 모두 ‘재인! 재인! 재인!’이라고 답해 달라”고 제안했고, 의원들은 건배사를 따라한 뒤 ‘만세삼창’을 외쳤다. 문 대표도 “제가 ‘이!’ 하면 ‘종걸!’로 답해 달라”고 화답했다. 의원들의 환호성이 이어지자 이들은 서로 팔을 걸고 ‘러브샷’을 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이후에도 덕담을 이어가며 한 시간가량 머무르다 거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 역시 이날은 친노·비노 등 계파에 관계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오지 못한 의원들 또한 행사 주최자인 유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다만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박주선 조경태 주승용 의원 등 비노 진영 인사들은 불참했다. 당직 인선 갈등의 중심이었던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도 나타나지 않았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