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金’ 역도 스타 김병찬, 자택서 홀로 숨진 채 발견

베이징 아시안게임 역도스타 김병찬(46·사진)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6일 오후 7시20분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김씨가 작은방 천장을 바라보며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한국체육대학 재학 시절인 1990년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 남자역도 90㎏급에서 합계 367.5㎏의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91년과 1992년 연이어 출전한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관왕, 1991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용상)과 동메달(합계)을 따냈다.

그러나 199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를 떠났다. 운동을 그만둔 뒤 변변한 직업이 없었던 김씨는 매월 지급되는 메달리스트 연금 52만5000원으로 어머니와 함께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생전 “하반신 불구라서 다리를 쓰지 못하니 좀도둑이 들어와 집을 털어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2013년 세상을 떠났고 김씨도 지난해 식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이웃 주민 김씨는 “왕년의 역도 스타가 우리와 같은 임대아파트에서 몹시 어렵게 살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김씨를 알게 됐다”며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한 금메달리스트가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마음아프다”고 말했다. 김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발인을 거쳐 춘천안식원에 안치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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