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뀐 충남대 총장 선거가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이 모두 비 충남대 출신이어서 일각에서는 모교 출신이 총장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된다.
충남대 교수협의회와 직원협의회는 50명의 총장 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늦어도 오는 12월 말까지는 후보 2명을 선정,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두 협의회는 구성 비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0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강병수(자치행정학과), 김영상(생화학과), 오덕성(건축학과), 홍성권(고분자공학과) 교수 등 4명이다.
강 교수와 오 교수는 모두 기획처장과 대외협력부총장, 김 교수는 자연대학장, 홍 교수는 교무처장 등을 각각 역임했다.
오·강 교수는 모두 현 정상철 총장 체제에서 보직을 맡았다. 두 교수는 “내가 정 총장이 추진해 온 일들을 원만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두 교수가 모두 출마하면 지지표가 분산돼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강 교수는 경북대 출신, 오 교수는 한양대 출신이다.
홍 교수는 마지막 직선제 선거 때 출마해 현 정상철 총장과 경쟁한 바 있어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비교적 덜 알려진 인물이다. 김·홍 두 교수는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하지만 4명 모두 비충남대 출신이어서 대학 안팎에서 ‘이제는 모교 출신을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모교 출신 교수 중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창섭(60·충남대 체육과 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손종학(54·충남대 법학과 졸) 교수 등 2명이다.
이 교수는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등을 거쳐 현재 2014 인천아시아경기 대회조직위 부위원장,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 위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위원 등을 맡고 있다.
‘50대 기수론’으로 손종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장이 거론된다. 판사 출신으로 교내 기획처장, 학생처장을 거치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충남대 총장 4파전… 간선제로 바뀐 후 첫 선거
입력 2015-07-01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