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펀드에서는 중·소형주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가 높은 수익을 올렸고, 해외 펀드 중에선 중국 본토 증시 투자 펀드의 성과가 단연 돋보였다. 하반기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해외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중국 투자 펀드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반기 유형별 국내 펀드 수익률(6월 26일 기준)은 국내 주식형인 중·소형주 펀드가 27.44%로 가장 높았다. 코스닥 활황으로 중·소형주가 약진하면서 여기에 투자하는 펀드도 고수익을 올린 것이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 배당 주식형 펀드도 각각 12.57%, 11.41%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 혼합형 펀드 수익률은 7.28%, 일반채권 혼합형 펀드는 5.08%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설정액 10억원 이상 개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 펀드 중에선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1(주식)종류F’가 69.64%로 1위, ‘동부바이오헬스케어1[주식]ClassA’가 61.66%로 2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수익률 상위 10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가 6개에 달했다.
해외 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초강세를 보인 중국 증시 덕분에 중국 주식형 펀드가 24.01%로 가장 높았다. 일본 주식형 펀드(19.85%)와 러시아 주식형 펀드(19.22%), 헬스케어 섹터 펀드(17.30%)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엔 국내 주식형 펀드가 해외 펀드보다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소형주 펀드 강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과장은 “기대치는 (상반기보다) 낮아져도 중소형주 펀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이민홍 차장은 “고평가된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그동안 덜 오른 대형주가 시선을 끌 수 있어 대형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 공모주 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 펀드에 대해선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많이 나온다. 김 과장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어서 중국 본토 펀드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하반기엔 미국 주식형 펀드를 눈여겨볼 것을 제안했다. 이 차장도 “중국 투자 펀드는 중국 증시가 조정을 거친 뒤 투자를 고려하는 게 좋다”며 대안으로 일본 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하반기 어떤 펀드 뜰까… 대형·가치주 주목을
입력 2015-07-02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