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7월의 스승’으로 김정호(71·사진) 전 교사를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전 교사는 1972년부터 2006년까지 35년간 경북 울릉중학교, 영해여자중학교, 대흥중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했다.
특히 17년 동안 어려운 형편의 학생 50여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울릉중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기록한 꿈을 ‘20년의 약속’이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1999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05년에는 국민일보가 수여하는 남강교육상 ‘애(愛)’상을 수상했다.
김 전 교사는 품행이 좋지 않은 학생이 학교를 그만둬야 할 위기에 처하면 매일 가정방문을 하며 격려와 위로를 건네고 고등학교 진학까지 후원했다. 섬에 갇혀 지낸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코르시카의 작은 섬에서 나고 자란 나폴레옹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퇴직 후 스카우트 지도자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을 돕고, 중단했던 장학사업도 친구의 지원을 받아 2009년부터 다시 시작했다. 김 전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심은 항상 통한다. 나는 지금껏 고생도 많이 했지만 항상 학생들 덕분에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생존 인물을 이달의 스승으로 발표하기는 ‘6월의 스승’에 이어 두 번째다. 당초 이달의 스승 사업을 시작할 때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무렵까지 근대교육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한 방침을 바꾼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서 퇴직한 교원을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며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을 선정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현장을 경험한 분들의 사례가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교육부 ‘7월의 스승’에 김정호씨… 헌신적 참스승 퇴직 후에도 장학사업
입력 2015-07-01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