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농업 혁신을 주도하는 ‘스마트 농업 중심지’로 육성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세종시, SK그룹은 30일 세종시 조치원읍 대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세종센터) 출범식을 갖고 39개 정부기관 및 지원기관, 중소·벤처기업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종센터는 14번째로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조치원읍 옛 세종시교육청사에 둥지를 틀었다. 또 ICT로 업그레이드된 농업을 통한 ‘창조마을 고도화’, 농촌과 도시가 함께 잘사는 ‘도농상생’, 대덕연구단지와의 협업을 통한 ‘스마트 농업벤처’ 육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우선 창조마을 고도화 사업의 기본이 되는 것은 SK의 ICT 및 에너지 역량을 활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다.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에 온·습도 센서와 CCTV 등을 설치하고, 무선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재배 시설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육 환경을 원격 제어하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생산성은 향상되고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 이후 시범사업으로 스마트팜에서 딸기 농사를 지은 농민 10가구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 생산성은 22.7% 증가한 반면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각각 38.8%, 2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 상생을 위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과 소비자인 도시 주민을 온라인·모바일로 연결하는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도 구축된다.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은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소비 전 과정을 ICT 솔루션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농산물의 종류와 출하를 사전에 기획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기존보다 유리한 가격에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이르면 내달 중 1호 로컬푸트 직매장을 오픈하고 단계별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는 세종센터·대덕연구단지와 손잡고 농업벤처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7월 중 공모를 시작해 10월까지 관련 벤처기업 선발을 마무리한다. 선발된 벤처기업은 세종센터 내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초기 창업자금으로 2000만원도 받는다.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성장지원)은 SK 임직원 등 전문가들이 ‘일대일 맞춤식’으로 진행한다. SK는 벤처기업에 특허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동 사업화 및 국내외 투자유치 기회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최양희 미래부 장관, 이춘희 세종시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중소·벤처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농업 분야에도 창조경제를 구현해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세종혁신센터가 농촌을 사람이 모여드는 곳으로 만들고, 농업벤처인의 성공 신화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세종시 ‘스마트 농업 중심지’ 된다… 14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
입력 2015-07-01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