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진흥법 제정으로 7월부터 각급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실시된다. 이를 계기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하나 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의 바람직한 인성은 국가와 사회의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무한경쟁의 제로섬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우리 자녀들은 각박한 현실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려볼 겨를도 없이 성취 위주의 가치에 매몰된 어른들의 욕심에 희생되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 왕따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돼 혼란을 겪게 되었다. 이런 현실에서 미래를 지켜갈 우리 자녀들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기는커녕 자신의 삶을 다스리기도 힘들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런 현실에서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다운 성품과 이성적 존재로서 자신의 역량을 조화롭게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인성교육은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주변 사람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다. 특히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게 되는 양육자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영·유아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자기에 대한 개념이 생긴다. 이후 일관성 있는 보살핌을 받게 되면 그러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채워지게 된다. 조건부적이지 않고, 일관성 있는 양육 방식은 좋은 인성교육의 시작이다.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2012년 발표한 ‘인성교육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가 공통적으로 학생의 인성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을 꼽았다. 또한 학생의 인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인성지수 개발 관련 연구(2013)에서는 중학생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성적을 중시할수록 해당 학생의 인성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바람직한 인성은 갓 태어난 시기부터 부모의 태도에 의해 절대적인 영향을 받게 되며 이후 성장과정에서도 그 영향이 크다. 부모로 하여금 준비되고 성숙한 부모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자녀의 인성교육과 함께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과제다.
정채옥 아세아연합신학대교수
[기고-정채옥] 인성교육은 부모교육과 함께
입력 2015-07-01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