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7월 1일] 실패의 자리에서도 우리는

입력 2015-07-01 00:49

찬송 : ‘나 주를 멀리 떠났다’ 273장(통 33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12장 16∼21절

말씀 :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정치적으로 다스렸던 사무엘은 고별설교를 통해서 진정한 왕은 ‘여호와 하나님’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왕’을 달라고 이스라엘이 고집부린 것을 지적합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왕을 구한 일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인지를 자연 현상을 통해서 증명해 주었습니다(17∼18절). 그러자 이스라엘이 ‘여호와와 사무엘을 크게 두려워하니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사무엘에게 자신들을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말합니다(19절).

하나님의 진노 앞에 급변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이 마음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그 순간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들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자, 사무엘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여호와를 섬기라’는 큰 원칙을 말하고 있습니다(20∼21절). 이 말은 이미 악을 행하여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도 여호와를 바라볼 때, 살 소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상 3장은 엘리 제사장과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등 한 가문의 몰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상 3장 12∼14절을 보면 엘리의 아들들은 충분히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 엘리에게서 들었습니다. 회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죄의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 집안의 죄악이 제물이나 예물로도 영원히 속죄함을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14절). 하나님께 돌아올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몰락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난,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비관론이나 운명론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자기 스스로 불쌍하게 생각하여서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실패한 자리라도, 범죄한 자리라도,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바라보시고 하나님만을 섬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끝났다고 말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하시는 ‘패자부활전’의 명수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죄를 지적했을 때,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실수와 실패를 깨닫고 아픔을 느꼈습니다. 아픔을 느낀 것으로 끝나지 않고, 즉각적인 순종으로 반응하고, 여호와를 두려워하였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에게 실수한 자리, 실패한 자리에서라도 여호와를 섬기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 헛된 것을 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이 실패 중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기도 : 우리는 언제든지 죄의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알게 하시고, 매 순간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하여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용태 목사(오곡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