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8월 결말

입력 2015-06-30 02:08

20년 동안 강원도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조감도) 추진 여부가 오는 8월 결정된다. 이미 두 차례 실패를 경험한 지역 주민들은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환경부 삭도(케이블카)민간자문위원회는 지난 4월 도와 군이 오색케이블카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현지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다음 달 시민·환경단체 공청회를 거쳐 8월 중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사업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995년부터 추진한 이 사업은 2012년과 2013년 2차례 승인 실패 이후 3번째 도전인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업의 조기 추진을 언급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특히 도와 군은 그동안 제기된 환경적인 문제를 보완한 만큼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양양군 오색삭도추진단 김철래 담당은 “그동안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돼 왔던 문제점을 모두 보완했고, 지역 각계각층에서 힘을 모아주고 있는 만큼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와 군은 사업승인시 곧바로 실시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마친 뒤 내년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선은 양양군 서면 오색 그린야드호텔 인근 하류 정류장에서 시작해 설악산 끝청 인근 상부정류장까지 이어지는 3.5㎞ 구간이다. 사업비용은 460억원이며 2018년 2월 운영이 목표다.

특히 양양지역 주민들도 케이블카 유치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양양군케이블카유치위원회는 다음 달 공청회가 열리는 과천청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사업승인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3일부터 승인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세종정부청사와 국회에서 1인 시위를 열고 케이블카 설치 당위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양양케이블카유치위원회 안석현(64) 위원장은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그동안 침체됐던 양양지역의 경기가 되살아 날 것”이라면서 “모든 군민들이 사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양양=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