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2025년까지 도시철도 10개 노선, 약 89㎞를 추가 건설하는 내용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계획대로 노선이 완공되면 걸어서 10분 안에 지하철역에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의 약 72%, 철도교통수단분담률은 45% 수준으로 높아진다.
서울시는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확정 고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고시로 확정된 노선은 신림선(여의도∼서울대),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역∼서울대입구역), 우이신설연장선(우이동∼방학역),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위례신사선(위례∼신사), 위례선(마천역∼복정), 9호선 4단계 연장(보훈병원∼고덕강일지구) 등 10개 노선으로 총 연장은 89.17㎞다.
위례선에 지하철 8호선 우남역과 연결되는 지선(440m·1개역)이 추가된 것을 제외하고는 2013년 7월 발표한 ‘서울시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의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9호선 4단계 연장 노선(3.80㎞)은 기존 지하철과 같은 중전철이며 신림선 등 나머지 9개 노선은 경전철 형태로 지하에 건설된다. 위례선만 트램(일반 도로에 깔린 레일 위를 달리는 노면 전차)으로 지상 구간에 건설된다. 10개 노선 총 사업비는 8조7961억원으로 국비(1조1714억원), 시비(3억644억원), 민자(4조527억), 분담금(5076억원) 등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10개 노선이 완공되면 서울의 철도 연장은 327.1㎞(9호선 3단계·우이 경전철 포함)에서 416.3㎞로 늘어나고 철도수단분담률은 38.8%에서 45%까지 증가한다.
시는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호선 4단계 구간을 제외한 9개 노선은 모두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는데 경기침체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폐지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연말 착공할 예정인 신림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협상 준비와 사업 제안을 검토 중인 단계다. 동북선은 하반기까지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주간사인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우이신설연장선과 난곡선은 사업 제안이 한 곳도 없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도시철도구축계획 승인을 계기로 경전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 도시철도 89km 더 놓는다
입력 2015-06-30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