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예술극장은 아시아 공연예술의 제작과 유통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아시아의 문화중심을 지향하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 가운데 아시아예술극장(이하 예술극장)이 오는 9월 4일 문을 연다.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희(사진) 예술극장 예술감독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공연예술계가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 제작과 유통 시스템의 부재인 만큼 예술극장은 해외 축제 및 공연장들과의 공동제작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예술극장은 가장 진취적인 작품의 기획과 제작, 담론 생산, 순환이 총체적으로 이뤄지는 국제적 허브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전당은 예술극장(공연)을 비롯해 어린이문화원(어린이콘텐츠), 문화창조원(창작·제작), 문화정보원(연구·자료보존·교육), 민주평화교류원(국제교류)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예술극장 외에 다른 4개는 콘텐츠 확보가 안 되는 바람에 원래 예정됐던 9월에는 개관하지 못하게 됐다. 3개 기관은 11월 말 문을 열고 민주평화교류원은 내년 5월 개관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예술극장의 비전과 함께 개관 페스티벌 및 세부 공연을 소개했다.
9월 4∼21일 3주간에 걸친 예술극장 개관 축제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29명, 작품 33편이 소개된다. 예술극장은 이 중 16개 작품을 직접 제작했다. 40여회의 국제무대 투어 일정도 잡혀 있다. 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차이밍량의 개막작 ‘당나라의 승려’, 태국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열병의 방’, 이란 극작가 겸 연출가 아자데 샤미리의 ‘다마스커스’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다만 예술극장이 서울이 아닌 광주에 있다 보니 실험적 작품에 대한 관객 확보가 어렵고, 한편으로는 지역 예술과의 소통도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1년 중 6개월은 아시아 동시대 예술을 제작해 선보이고 나머지 6개월은 광주시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연으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개관 축제’ 티켓 예매를 광주에서 이미 시작했는데 3분의 1 정도가 팔려나갔다. 특히 젊은층 호응이 높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극장이 지금 마련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적어도 몇 년간은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술극장의 올해 10∼11월, 2016년 3∼5월 시즌 공연 일정은 7월 중 공식 발표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김성희 예술감독 “아시아 공연예술의 제작·유통 플랫폼 지향할 것”
입력 2015-06-30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