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만에 끝난 뉴욕 탈옥범 도주행각… 加 국경 3㎞ 전 1명 검거

입력 2015-06-30 02:12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뉴욕주 탈옥범들의 도피 행각이 22일 만에 끝났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댄모라의 클린턴교도소를 탈옥한 2명의 탈옥범 중 1명인 데이비드 스웨트(34·사진)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웨트는 교도소에서 48㎞ 떨어진 콘스터블 타운에서 캐나다 퀘벡주로 넘어가는 국경을 3㎞ 앞두고 체포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콘스터블 타운의 도로를 걸어가던 스웨트가 주 경찰을 피해 숲 속으로 달아나다 몸에 총알 두 발을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른 탈옥범 1명인 리처드 맷(48)은 앞서 지난 26일 뉴욕주에서 북서쪽으로 43㎞, 캐나다 국경에서 16㎞ 떨어진 말론 타운의 숲에서 사살됐다. 차량을 빼앗으려고 쏜 것으로 보이는 맷의 총알 한 발이 경찰 수사망에 걸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캠핑차를 모는 한 민간인은 운전 중 타이어가 터지는 듯한 소음을 들었고, 13㎞를 더 달린 뒤 캠핑 트레일러에 총알구멍이 난 것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국경 순찰대는 캠핑차가 총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수색하다가 한 오두막 안에서 화약 냄새를 맡았다. 오두막의 뒷문을 열고 누가 달아난 흔적도 발견됐다. 맷은 근처에 숨어 있다가 기침을 하는 통에 순찰대에 들켰고 손을 들고 투항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다가 머리에 세 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뉴욕타임스는 맷과 스웨트가 철로, 전깃줄을 따라 다니며 빽빽한 삼림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캐나다 국경 쪽으로 나아갔다고 추정했다.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맷과 스웨트는 지난 6일 교도관들이 햄버거 등에 넣어 전달해준 전동 공구와 쇠톱 등으로 감방 벽과 하수관을 뚫고 탈옥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