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사진) 혁신위원장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야기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을 “한국 정치의 말살기”라고 진단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혁신위는 이 같은 상황에서 무기력한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보좌진협의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지금은 헌정 문란 상황”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발전시켜왔던 민주주의 정치가 퇴행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60년 정통 야당을 만들고 지켜오면서 헌정질서가 훼손되고 정치 암흑기가 될 때는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직을 걸고 국민과 함께 국민을 위해 싸웠다”며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대안야당, 수권정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길 당원들은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향해서도 “(우리 당은) 정부 여당의 횡포에 무기력하다”며 “이런 시점에 당이 제대로 혁신돼야 한다. 올바른 혁신이야말로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혁신위는 보좌진이 전달한 건의사항을 살펴본 뒤 혁신안 반영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당 윤리심판원과 연계해 보좌진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거나 보좌진을 사적인 행사에 동원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 지도부 공천 영향력 제한 등 ‘기득권 내려놓기’ 2차 혁신안은 다음 달 10일 전후로 발표된다. 이동학 혁신위원은 “일부 전략 공천은 유지한다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공감’ ‘공정’ 공천을 이룩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한국 정치의 말살기” 김상곤, 거부권 정국 맹공… 野에도 쓴소리
입력 2015-06-30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