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대출금리… 속보이는 은행권

입력 2015-06-30 02:42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대로 떨어져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3%대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7%로 전달(2.96%)보다 0.31% 포인트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3월 3.21%에서 4월 2%대로 떨어진 지 한 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06%로 전달(2.81%)보다 0.25% 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금리도 오르며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4월 연 3.36%에서 5월 3.56%로 0.20% 포인트 뛰었다.

한은 경제통계국 신병곤 금융통계팀장은 “5월에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3∼4월에 평균대출금리를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안심전환대출이 종료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은행채 금리도 소폭 반등하면서 기업대출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전환대출은 가계대출 상품의 선호도에도 영향을 줬다. 변동금리를 저리의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상품인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상품의 비중은 4월 73.4%까지 치솟았으나 종료 후인 5월 41.1%로 급격히 줄었다.

한편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예금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78%로 전달보다 0.06% 포인트 떨어지며 1.7%대로 진입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전달보다 0.09% 포인트 하락한 2.01%로 간신히 2%대에 턱걸이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