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선택] 문재인 “朴, 유승민 사퇴 압박은 중대한 위헌적 처사”… 새정치, 연일 朴 대통령 성토

입력 2015-06-30 02:29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종용하는 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위헌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병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이의 갈등에 대해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물러나라고 압박·종용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의 자율적인 원 구성을 간섭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헌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고, 유 원내대표에게는 “자기 길을 가라”는 조언도 나왔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가 정부의 정책이 잘 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법안들을 빨리빨리 통과시켜주지 않는다고 비난을 했는데 이 역시 의회의 기본 역할이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에 있다는 삼권분립의 정신을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인에 대한 심판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며 “박 대통령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지금 박 대통령이 하는 모든 정치적인 행위가 민생에 몰두해도 부족할 판인데 삼권분립을 흔들고,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데 몰두한 것 같아 참으로 걱정스럽고 안타깝다”며 “더 이상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 청와대와 여당과의 권력 투쟁이라는 막장 드라마는 종결짓도록 하고, 민생에 올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우리 국민은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대통령의 불통이라고 느낀다”며 “헌법 정신을 존중할 것을 박 대통령께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의 협상 파트너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유 원내대표를 향해 “이제는 자기 길을 가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YTN라디오에 출연해 “유 원내대표도 자신의 정치적 행로를 돌아봐야 할 때”라며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에게 그렇게 깊은 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까지 대통령이 아주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유 원내대표의 선택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유 원내대표가 더 이상 이렇게 (사과 등을) 해서는 스스로의 정치도 상실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대통령에게 사과하면서 최대한 명분을 갖게 됐으니 이제 당을 지키는 게 국민 마음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SBS라디오에 나와 “새누리당이 청와대 하청 회사도 아니고 유 원내대표도 청와대 비정규직 직원이 아니다”며 “원내대표가 아무리 잘못했다고 해서 이렇게 질책을 하고 몰아내려고 하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