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이 우리를 다루시는 방법

입력 2015-06-30 00:15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언제나 자상하게 다독여 주시지만은 않습니다. 때때로 우리들이 싫어하는 방법을 쓰시기도 합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보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본문 11절에서 하나님은 이러한 자신의 성품을 어미 독수리에 비유하고 계십니다. 갓 태어난 새끼들은 안전하고 포근한 둥지에서 꿈같은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미 독수리는 거대한 날개로 보금자리를 어지럽혀 놓습니다. 그러면 새끼들은 견디고 견디다가 결국 둥지 밖으로 나옵니다. 그것은 어미 독수리의 의도적인 행동입니다.

새끼 독수리들이 일단 밖으로 나오면 어미 독수리는 그 중 한 마리를 날개 위에 얹어서 높은 고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그 새끼를 까마득한 땅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그때 새끼 독수리는 정신없이 떨어집니다. 그러다가 거의 땅바닥에 닿을 즈음에 어미 독수리는 쏜살같이 떨어지는 새끼를 떠받쳐 오릅니다.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지만 이 훈련은 새끼가 떨어져 자기 힘으로 다시 솟구칠 수 있을 때까지 반복됩니다.

높은 고공에서 사정없이 떨어지는 유사한 경험을 우리도 한 번쯤 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수십 번 되풀이된다 하더라도 분명한 사실은 첫째, 하나님은 우리를 땅에 부닥쳐 죽게끔 내버려두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 새끼는 ‘반드시 날게 된다’는 것입니다. 독수리의 새끼일지라도 병아리하고 함께 지내면 결국은 닭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고난과 역경을 허락하시는 것은 그것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연단시키려는 선한 의도라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한순간에 금방 자라나지 않습니다. 새끼 독수리가 수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날개에 힘을 얻는 것처럼 시련과 역경을 거치면서 믿음의 날갯짓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독수리는 멀리서도 폭풍우를 알아챕니다. 그러면 곧 날개의 각도를 조정하고 대기하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막상 폭풍우가 자기 앞으로 불어 닥치면 독수리는 자연적으로 높은 창공으로 끌려 올라가 버립니다. 그 다음 폭풍우 위에서 유유히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푸른 하늘을 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네 신앙생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날개를 펼쳐 높이 솟을 수만 있다면 인생에서 어떤 폭풍우를 만나더라도 그 위에서 찬송하며 감사하는 차원 높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이 바로 크리스천이 보여주어야 할 진면목입니다. 평범한 가운데 사는 사람이나 절망의 깊이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폭풍우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 폭풍우는 우리를 흔들어 깨우려는 하나님의 뜻이자 은총의 손길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기독교 작가 C S 루이스는 “고난이란 하나님의 메가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절망적이고 어려운 문제가 있을지라도 여호와를 앙망하며 믿음으로 받아넘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놀라운 평화의 경지에까지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전권희 목사(우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