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이 파국을 맞으면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휩싸였다. 구제금융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그리스가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5억 유로(약 1조8800억원)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의회는 28일 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다음 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연립정부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연정 소수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 등이 찬성표를 던져 안건은 찬성 178표 대 반대 120표로 통과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앞서 27일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추가 협상의 문을 닫았다. 채권단의 최종 제안을 명백하게 거절한 것”이라며 5개월간 계속해 온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음을 밝혔다.
ECB는 이날 회의를 열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현실화된 그리스 은행에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증액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그리스·채권단 협상 ‘파국’ 디폴트 위기
입력 2015-06-29 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