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알프스’를 자처하는 하동군이 100년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올인하고 있다. 하동군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첨단기업을 대거 유치하는 한편 농수산물 해외수출과 관광·부농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며 ‘새로운 하동’ 창조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행복한 복지, 웰빙과 힐링, 잘사는 부자 농촌, 안전하고 깨끗한 하동’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 온 하동군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비전과 계획을 짚어봤다.
◇첨단기업 유치로 하동식 창조경제 시동=농업 위주의 전통적 경제활동이 대부분이었던 하동군은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새로운 탄생을 꿈꾸고 있다.
하루에 김치 50t을 생산할 농업회사법인 신푸드코리아를 비롯해 유산균 제품 생산으로 연간 매출액 7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정가진 바이오밸리 하동, 그리고 자원 순환기술을 대규모로 실용화한 국내 1호 기업인 하동광물섬유 유치에 성공했다. 군은 이들 기업 유치를 통해 군내 거주자 420명 직접고용과 2만6890명 간접고용, 615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래 하동의 먹을거리를 제공할 핵심 프로젝트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는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케펠사,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사 등과 투자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첨단기업 유치를 앞당기고 있다. 이와 함께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시공자·금융주간사·토지담보신탁사와 협약서를 체결, 하반기에는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재개될 전망이다.
◇‘행복한 하동’ 복지 기반 구축=군은 군민의 행복한 복지기반 구축을 위해 사상 최대의 복지예산을 투입, 군민 감동 행정을 펼쳤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군청 내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한편 전국 최초로 기관단체협의회와 손잡고 취약계층에 대한 주택화재보험 가입을 지원했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을 단돈 100원이면 갈 수 있도록 바꾸고,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해 각박한 세상에 부부의 참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도 마련했다. 또 영국 애버딘대 하동캠퍼스에 대한 국비지원을 이끌어냈고, 장학재단 기금 확충을 통한 소외계층·청소년 교육지원 사업도 전개했다.
◇웰빙과 힐링 도시 하동 실현=알프스 꽃길걷기 대회, 하동시장 안단테 봄나물 장터, 별별 매실장터, 화개장터 복원 개장 등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화개장터 복원 개장으로 더 큰 주목을 받은 벚꽃축제, 옥종 딸기마을 체험축제, 북천 꽃 양귀비 축제, 회남재 숲길 걷기 등도 새로운 시도였다. 십 수년 간 방치됐던 청암 비바체리조트에 이어 화개 지리산 켄싱턴 리조트 개장은 가장 성공적인 관광인프라 구축의 계기가 됐다. 특히 ‘왕의 녹차’라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는 하동 녹차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청와대 납품에 이어 ‘제6호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은 하동녹차 산업의 역사성·고유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돼 2017년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했다. 이와함께 본격화된 중국기업 투자유치와 사천∼상하이 전세기 취항 이후 중국 유커의 릴레이 방문이 이어지면서 관광산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농촌 부자, 깨끗한 하동 만들기 총력=기업과 관광산업 투자유치, 국제교류와 농수특산물 수출 확대 등 ‘글로벌 시티 구축’을 위해 기업인의 방을 군청 내 마련·운영하고 있다. 또한 농업인들의 농기계 사용 불편을 덜고자 동부권에 농기계 임대사업 분소를 열고, 옥종면에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설치하는 등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체계를 개선했다. 새롭게 문을 연 알프스 푸드마켓은 지역 농·특산물 유통센터이자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비즈니스센터로 농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CCTV 통합관제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각종 사건·사고 예방은 물론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밖에 세계적인 편백 휴양 숲 조성기반이 될 옥종 편백림 무상 기증, 아메리칸 빌리지와 기업연수원이 들어설 하동호 주변 임야 기부채납 등은 민선6기 2차 연도의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비전과 계획=하동군은 임대주택 및 도시가스 공급, 하동읍시가지 정비, 복합교통타운 조성 등 특성화 사업 발굴과 권역별 핵심사업 추진을 통해 골고루 잘사는 정주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갖춘 섬진강·지리산·남해바다 등 세 가지 보물을 잘 보존해 미래 100년을 위한 대한민국 창조산업의 핵심 아이콘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상하이와 사천공항 전세기 취항에 머물지 않고, 유럽·미국·일본·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수립, 관광산업이 농·특산물 구매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래 산업을 위한 과감한 시스템 정비와 행정조직의 체질개선, 숨어있는 자원발굴을 통해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하동의 상품개발에 역점을 두겠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더 큰 미래-하동군] 농수산 첨단기업 유치 올인… 100년앞 ‘뉴 하동’ 청사진
입력 2015-07-01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