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공섬 건설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작업을 재개해 베트남의 반발이 예상된다. 2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해사국은 지난 25일 대형 석유 시추장비인 ‘해양석유 981 플랫폼’을 남중국해에 배치해 석유가스 탐사를 계속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추작업은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 싼야 동남쪽 139㎞ 부근 해역에서 8월 20일까지 진행된다. 해사국은 항해하는 선박들이 작업 구역 2㎞ 이내로 접근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베트남 연안경비대는 중국의 석유 시추가 주권을 침해했다며 즉각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해 5월부터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중국명 시사군도) 일대에 981 플랫폼을 설치하고 석유 탐사에 나서 베트남과 첨예한 영유권 갈등을 빚다가 2개월 뒤인 7월에 철수한 바 있다. 당시 베트남은 선박 등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고, 베트남 시민들은 대규모 반중(反中)시위까지 벌였다. 양국의 냉각된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중국 해경은 지난 6일 17명의 선원을 태우고 중국 하이난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 2척을 나포하는 등 남중국해 해역에서 베트남과 필리핀 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향후 중·일 관계는 일본이 진심으로 중국의 발전과 굴기(堀起·우뚝 일어섬)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평화포럼에 참석, “일본은 중국의 가까운 이웃이며 중국은 양국의 평화로운 공존과 협력을 희망해 왔고 이러한 대외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중국의 발전이 이미 일본에 중요한 이익을 주고 있지만 내심 일본은 이를 받아들일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주권과 권익을 잠식하고 침해하는 일을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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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선박충돌 1년 만에 中 남중국해 석유시추 재개
입력 2015-06-29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