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국가기록원, 이산가족찾기 기록물 공개

입력 2015-06-29 02:53
이산가족 찾기 노력은 대한적십자사가 1971년 북측에 남북이산가족 찾기를 제의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9월 판문점에서 열린 이산가족 찾기 남북적십자 예비회담. 국가기록원 제공
이산가족 찾기의 분수령이 된 198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스튜디오 밖에서 이산가족의 이름이 적힌 푯말을 목에 걸고 있는 아이들. 국가기록원 제공
1985년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행사에서 극적으로 상봉한 어머니와 아들. 국가기록원 제공
다른 사람의 등에 타고 서서 KBS 본관 앞 기둥에 푯말을 붙이는 이산가족의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엄마….” 이 한마디와 함께 솟구친 눈물은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적셨다.

1983년 한반도는 이산가족 상봉의 열기와 재회의 기쁨, 간절한 기다림,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전쟁의 상흔이 6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산가족은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한국방송공사(KBS) 이산가족찾기 특별생방송 시작일(1983년 6월 30일)을 맞아 6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로 정하고 관련 기록을 29일부터 누리집(www.archives.go.kr)을 통해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제공하는 기록물은 1971년 남북 적십자 대표의 첫 대면 소식을 담은 대한뉴스 등 동영상 11건, 1983년 이산가족찾기 특별생방송이 진행된 한국방송공사 공개홀 및 주변 모습 등 사진 16건, 1982년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생산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실천방안 시안’ 등 문서 3건이다.

정전협정 후 이산가족을 찾으려는 노력이 본격화된 것은 1971년 적십자사가 북측에 남북 이산가족찾기를 제의하면서부터다. 북한이 우리 제의에 호응, 그해 9월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에 이어 이듬해 8월 본회담이 열렸지만 결국 이산가족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남한 내 이산가족을 만나게 해주려는 노력은 1973년 10월 라디오방송에서 시작됐고, 10여년간 342가족이 재회했다. 1983년 6월 30일 시작된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출연신청이 쇄도하면서 11월 14일까지 138일간 계속됐다.

이산가족 사연 5만3536건이 방송에 소개됐고, 이 가운데 1만189건이 상봉의 감격으로 이어졌다.

당국의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노력도 재개돼 1985년 첫 만남이 성사됐다. 본격적인 상봉은 2000년 시작돼 지금까지 총 19차례의 대면상봉과 7차례의 화상상봉으로 2만6000여명이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2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상봉 행사가 열리지 않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