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섬… EXO 섬… “무인도, 한류스타의 섬 만들자”

입력 2015-06-29 02:09
“무인도를 한류스타의 여러 팬클럽에 분양해 ‘김수현 섬’ ‘EXO 섬’으로 만들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타격을 입은 국내 관광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나섰다. 3237개에 달하는 세계 4위 규모의 섬을 활용해 해외 팬클럽이 방문하게 하자는 것이다.

전경련은 “한류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이 막상 한국에 오면 한류 공연을 즐길 기회가 거의 없다”며 “서울광장에 한류 공연장을 건립하고, 각종 보존구역으로 지정됐던 섬을 활용해 한류스타의 섬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효성 없는 황당한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경련은 관광산업을 ‘사면초가’에 빠뜨리는 4대 분야로 낡은 규제, 장점을 막는 장벽, 외국인 방한 불편, 현장 괴리 규제 등을 선정하고 총 20개의 규제 개선을 건의했다.

전경련은 시대착오적인 낡은 규제로 30년 넘게 바뀌지 않은 호텔 규제를 꼽았다. 호텔 등 숙박업소는 1981년 학교보건법에 의해 폐기물 처리시설과 함께 학교주변 금지시설로 지정됐다.

전경련은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등을 위한 숙박시설이 1만2800여실이나 부족한데도 관광숙박시설은 여전히 유해시설로 취급받고 있다”며 “숙박업계 숙원사업인 관련법은 국회에 1000일가량 계류 중”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여행의 장점을 막는 장벽으로는 면세품 환급과정의 불편함을, 방한을 불편하게 하는 장벽으로는 까다로운 ‘유커’(중국인 관광객) 비자 절차를 꼽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