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회개합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 영성회복 나섰다

입력 2015-06-29 00:18
회초리기도대성회 준비위원들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 ‘한국교회 영성회복과 부흥을 위한 회개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대담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복규 신신묵 림인식 임원순 강영선 송용필 김진호 김명혁 황수원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회초리기도대성회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진옥 목사)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2015 회초리기도대성회’를 앞두고 지난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 ‘한국교회 영성 회복과 부흥을 위한 회개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첫 대담자로 나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 총회장 림인식 목사는 “6·25전쟁에서 이 나라와 교회, 나 자신이 보존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덕분인데, 그걸 잊어버리고 용납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나 때문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렇게 됐구나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힘만으로는 안 된다. 오직 하나님께 회개하고 순종하며 충성을 다해야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전 회장 최복규 목사는 “나를 비롯한 부흥사들이 한국교회에 기여한 측면이 많지만 ‘성경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인기·물량 중심’에 빠져 오늘날 어려움을 초래했다”며 “나부터 매를 맞고 회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 목사는 한국교회의 회개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이 교수가 되고 여러 직책을 맡으면서 회개가 사라진 것 같다”며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과 거짓과 독선, 위선과 교만, 게으름이 가득한 한국교회를 바라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고백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김진호 감독은 “빛과 소금이 돼야 할 한국교회가 그 사명을 잃어가고 있다”며 “짠맛을 잃은 소금 같고 기름이 떨어져 꺼져가는 등불 같다. 목회자들이 먼저 회개해야 한다. 그럴 때 한국교회가 주님께 용서받고 다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로 나선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 심영식 장로는 “우리 평신도들은 마음이 아파 울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연합기관들의 영적 지도자들이 모이기만 하면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회초리기도대성회를 한다는데, 맞아도 보통 맞아선 안 될 것”이라며 “우리 평신도들도 함께 회초리를 맞겠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회초리 회개기도문’에서 “지금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죄를 회개하는 회개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도 바울의 처절한 참회의 고백이 우리들의 고백이 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회초리기도대성회 준비위원회와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대표회장 서상기 목사)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총재 강영선 목사)가 공동 주최했다. 임원순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회초리기도대성회를 통해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반성하고 새 각오를 다짐한다면 건강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초리기도대성회는 다음 달 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02-2213-4258).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