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비평가 좌담회 재차 제안 “좌담회 내용 가감 없이 인터넷 통해 공개할 계획”

입력 2015-06-29 02:32
문학동네가 ‘문학권력’을 비판해 온 평론가들을 상대로 좌담회에 참석해 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서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등 5명의 평론가를 지정해 좌담회를 갖자고 공개 요청한 데 대해 해당 평론가들과 문단의 비판이 잇따르자 이에 대해 해명하면서 재고를 요청한 것이다.

문학동네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는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는 의지로 좌담을 제안했다”며 “좌담 참여 여부에 대해 다시 고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문학동네는 5명을 지정하고 좌담회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 “현재의 비판적인 분위기를 대표할 만한 분들이기에 그 발언을 경청하고자 하는 뜻”이라며 “비공개 채널을 통해 참여자를 조정하고 좌담회를 기획하면 오해나 의혹을 부를 수 있으므로 제안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상 좌담을 제안한 것은 일부의 해석처럼 미디어 이벤트를 열자는 목적이 아니라면서 “필요하다면 녹취록 공개까지를 포함해서, 일체의 가감 없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좌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담 내용을 자사의 문학잡지 ‘문학동네’ 가을호에 싣기 전에 자사의 네이버 카페를 통해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문학동네의 좌담회 제안에 대해 김명인 조영일씨는 한두 가지 단서를 전제로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나머지 3명은 사전 협의가 없었고 문학동네의 반성이 먼저라는 점 등을 들어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문학동네 차미경 편집위원은 좌담회 재요청에 대해서 “공개 제안에 대해 당혹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서 좀 더 상세하게 우리 입장과 취지를 말씀드리고 다시 한 번 생각을 여쭤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