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갱년기 증후군과 황춘탕

입력 2015-06-30 02:04
나영철 황금사과한의원 대표원장
얼마 전 필자의 한의원에 갱년기 증후군이 심해 치료를 받으려는 40대 후반 여성 환자가 방문했다.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한겨울에도 얼굴에 열이 오르며 땀이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녀는 최근 1년이 넘도록 이런 증상에 시달리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장보러 시장 가는 것조차 꺼려진다고 털어놨다.

갱년기 증후군은 여성이라면 생애 누구나 한번은 폐경 이행기에 겪는 신체 이상 증상을 말한다. 폐경이행기란 50세 전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월경이 줄어드는 시기를 가리킨다. 보통 월경이 끊기기 수년 전부터 폐경 후 약 1년 정도까지 약 4∼7년간 소요된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이 거의 나오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한 증상은 안면홍조나, 발한, 열감, 우울증, 요실금, 만성피로, 불면증, 성교통 등과 같이 다양하다. 남성들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감소로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증상을 겪는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바로 치료하지 않고 미룰 경우 심혈관계질환 등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또 급격한 골다공증 진행으로 골절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갱년기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은 호르몬 보충요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필자가 사용하는 일명 ‘황춘탕’(黃春湯)을 기본 처방으로 하는 ‘나노생한약’ 요법도 그 중 한 가지다. 한약재를 달여 그 약재가 함유하고 있는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기존 방식 대신 한약재에 특수 유산균주를 투입, 나노 단위 입자로 잘게 분해해 유효 성분을 우려먹는 방법이다.

임상 연구결과 육계(계피)와 황련을 주 재료로 만드는 황춘탕은 갱년기 여성의 심신안정은 물론 호르몬의 기능을 복원시키고 허열(虛熱)과 심화(화병)를 진정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식은땀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아픈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바로 차가운 기운은 올리고 뜨거운 기운을 내려야 건강이 유진된다는 한의학의 ‘수승화강(水昇火降)’ 원리가 작동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효과다.

갱년기 증후군 극복엔 신체 이상 증상 못잖게 가족의 정서적 지지도 중요하다. 가족의 관심과 격려는 약물 치료 효과도 배가시켜준다.

나영철 황금사과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