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EU 가입후보국은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터키 등 5곳이다. 가입후보국은 아직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가입을 위한 요건을 갖추는 과정이 진행 중인 곳이다. 이들 외에도 우크라이나 등이 EU 가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주변국과의 정치적 마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옛 소련국가들은 특히 러시아와의 갈등 상황 등으로 EU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부유럽 발칸반도 중부에 있는 마케도니아는 2005년 EU 후보국이 됐지만 아직 가입하지 못했다. 국가명 때문이다. 마케도니아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 6개 중 하나였으나 1989년 동유럽 지역의 공산정권이 무너지면서 1991년 독립했다. 외교적으로는 마케도니아 옛 유고슬라비아 공화국(FYROM)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는 “EU에 들어오려면 국가명을 바꿔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그리스의 유산인 ‘마케도니아’를 국명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리스 북부에 있는 같은 이름의 마케도니아 지방에 대한 영토적 야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르비아는 2018년 가입을 목표로 EU 기준에 맞춰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내전 이후 코소보와의 문제 때문에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EU가 코소보와의 관계 정상화를 가입 조건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EU 가입을 위해서는 세르비아 내 코소보대사관 설치, 코소보 주민에 대한 비자 발급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지난 4월 “코소보를 주권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세르비아는 코소보를 사이에 두고 알바니아와도 관계가 악화됐지만 ‘주변국과의 협력’이라는 기준을 중시하는 EU 가입을 위해 떠밀리듯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옛 소련 소속이었던 우크라이나는 5년 내 EU 가입 신청 조건 충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옛 소련의 핵심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서방 세계에 합류하는 것을 원치 않는 탓이다. 2013년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시기에 발생한 EU 가입 요구 시위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단이 되기도 했다. EU는 러시아의 압박에도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와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협정을 체결하고 현재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껴 언급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임세정 기자
[월드 이슈] “국가명 바꿔라”그리스 반대… 마케도니아 11년째 후보국 신세
입력 2015-06-30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