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없는 무공해 청정 섬 울릉도로 제발 놀러 와 주세요!”
경북 울릉군이 메르스 사태로 타격을 입은 지역 경제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이달초 메르스 자가격리대상자인 50대 여성이 울릉도를 여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포항, 강릉, 묵호 등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예약 취소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관광객 수가 작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지역에서는 작년 세월호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숨만 쉬는 형편이다.
울릉군은 메르스 차단 노력으로 청정 상태를 유지하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관광객 감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은 포항과 강릉, 묵호 등 3개 여객선 터미널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메르스 청정지역’을 지키고 있다.
29일에는 ‘청정 울릉도’를 전국에 알리고 관광 경기 회복에 힘을 모으기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연다. 군과 관광업계, 주민 등은 경기 활성화를 다짐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호박엿 깨기, 풍선 날리기 등 퍼포먼스를 한다.
또 공무원 독도아카데미, 광복 70주년 행사, 전국산악자전거대회, 전국바다낚시대회 등 대형 행사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관광객에게는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울릉군 자매도시인 경기도 안양·성남·구리 시민과 강원도 삼척시민이 다음 달 23일까지 강릉과 묵호에서 울릉도 여객선을 이용하면 정상요금의 40%를 할인해 준다.
이들 4개 시와 포항시, 부산 수영구 주민, 독도명예주민증 소지자는 다음 달 말까지 군 직영 관광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그 외 지역에서 온 관광객에게는 80%를 할인해 준다.
또 연말까지 가족 3대가 매달 마지막 주 월∼금요일에 울릉도 선표를 사면 한 가족당 10명까지 뱃삯을 50% 할인해 준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창한 숲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대자연의 절경과 홍합밥, 전국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꽁치 물회와 산채비빔밥 등 관광자원이 수두룩하다”며 “군민이 합심해 메르스 차단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안심하고 울릉도에 놀러 와도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메르스 걱정 없고 먹거리·볼거리 많아 오히려 고민인 그곳 “청정 울릉도 관광 걱정 말고 오이소”
입력 2015-06-29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