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생산해 매출 2조원 시대를 열겠다.”
부산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 및 소구경 화기류 제조업체인 S&T모티브(사장 김택권) 임직원들의 목표다. 이 회사는 창사 이후 고속성장을 통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더니 올 들어 실적도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T모티브는 지난해 11월 11일 서울63컨벤션센터에서 처음으로 단독 기업설명회를 열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는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어 2015년 1조2000억원, 2016년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며, 영업이익도 2016년 11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 23일 S&T 상장 계열사(S&T모티브, S&T중공업, S&TC)들과 함께 같은 곳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여기서 S&T모티브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2% 성장한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해 발표한 2015년 매출 1조25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 전망치를 초과달성할 수 있다는 당찬 전망을 내놨다.
실적향상뿐만 아니다. S&T모티브 노사는 지난달 12일 부산지법 제9민사부 조정결정으로 3년여 지속된 정기상여금 통상임금소송을 최종 종결했다. 부산지역 제조업계에서는 “회사가 합의를 위해 큰 양보를 하고 조합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역 노동계에서도 “금속노조 소속 지회가 있는 대기업 사업장에서 최초의 사례”라며 “회사의 전향적인 양보가 눈에 띄는 합의”라고 말했다.
2006년 9월 S&T그룹이 옛 대우정밀을 인수한 후 고객 다변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며 노사가 끊임없이 소통해온 결과다. 질적·양적 성장을 모두 이뤄냈다. 2006년 인수 초기 S&T모티브 매출의 대부분은 한국GM에 공급하는 자동차부품이 차지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미국, 중국, 인도, 폴란드, 멕시코 등에 현지공장을 설립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왔다. 방위사업도 수출신장과 내수물량확대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다.
S&T모티브는 고부가가치 신제품과 기술 개발에 전념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대해가고 있다.
자동차부품사업은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 오일펌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터, 디스플레이 전자·전장 제품 등 신제품과 함께 기존 주력부품인 현가장치, 에어백 등의 신규 수주와 해외 수출 확대로 연평균 약 1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현재 자동차부품사업의 주력제품은 파워트레인 오일펌프다. 오일펌프는 자동차 핵심기관인 엔진과 변속기에 오일을 공급하며 내연기관의 섬세하고 신속한 움직임을 도와준다. S&T모티브는 6단과 8단 자동변속기용 오일펌프를 올해부터 상하이GM과 북미GM, 한국GM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가변형 엔진 오일펌프도 2017년부터 상하이GM에 공급하고 2018년부터는 북미GM에 신규 자동변속기용 오일펌프도 수출할 예정이다. 이로써 파워트레인 오일펌프로만 오는 2023년까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서 파워트레인용 핵심부품은 갈수록 더 높은 기술력과 품질이 요구되고 있다. S&T모티브는 세계 시장에서 개발, 생산 및 품질 등을 인정받아 지속적인 수주가 진행 중이다.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모터사업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S&T모티브는 과거 핸들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전동식 조향장치용 모터와 썬루프, 시트 등에 들어가는 소형 모터 생산이 매출의 대부분이었다.
2006년 이후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고출력 모터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핵심인 ‘Stop&Go’ 시스템을 담당하는 ISG모터와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아차 ‘소울EV’의 구동모터용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또 두 개의 클러치 모터를 적용해 빠른 변속 타이밍을 잡아주며 연비절감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모터의 적용률이 최근 들어 높아짐에 따라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S&T모티브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래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고 있다. 과거 80%였던 한국GM으로의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현재 30%까지 낮아졌다.
이제는 글로벌GM, PSA푸조-시트로엥, 현대기아자동차 등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다.
1973년 국방부 조병창(造兵廠) 시절부터 쌓아온 오랜 역사의 정밀가공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사적으로는 품질 무결점을 향한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다양한 고객에 대응한 끊임없는 노력은 기술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GM으로부터 2013년 9개, 2014년 7개 부문에서 우수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방위사업에서도 국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6년까지 연평균 3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에서는 국내 유일의 소구경 화기분야 개발 및 생산 전문업체로서 축적된 초정밀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K1A 기관단총, K2 소총, K201 유탄발사기, K3 경기관총, K4 고속유탄기관총, K5 권총, K7 소음기관단총, K11 복합형소총, K12 기관총, K14 저격용소총 등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S&T모티브 방위사업은 M&A이후 2007년부터 공장가동률을 100% 유지하며 외형과 수익성을 키워오고 있다. 2007년 필리핀에 K3 경기관총의 대규모 공급을 성사시킨 이후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 지속적으로 수출을 추진해 왔다. 기존의 화기들과 신형총기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대한민국의 첨단 방위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증대뿐만 아니라 국부창출과 국위선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S&T모티브는 나라사랑, 자연사랑, 기업사랑의 실천의지를 담아 소통과 화합, 상생과 가족친화형 기업문화혁신 프로젝트로 ‘S&T 해안누리 국토대장정’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총 356㎞ 거리를 누적인원 9800명과 함께 걸었다. 이러한 소통의 기업문화 확대와 더불어 1사 1하천 정화활동, 독거노인 무료급식, 사랑의 연탄배달, 장애인식개선 사생대회 후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적극 실현하고 있다.
김택권 사장은 “끊임없는 노사 간 소통을 통해 상생의 기업문화를 정착하고 있다”며 “고객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2020년 매출 2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더 큰 미래-S&T모티브] 고부가 제품 개발하고 노사는 소통… 매출이 쑥쑥
입력 2015-07-01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