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손세정제가 만능은 아니랍니다

입력 2015-06-27 02:08

메르스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불안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성심병원, 건국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경기도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등이 새로운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불안한 마음에 하루에도 수차례 손을 씻고, 손 소독제(손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닦는 것은 이 때문일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손세정제 사용보다는 물과 비누로 깨끗이 손 씻기를 더 추천하는 편입니다. 손세정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피부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요즘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 손세정제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병원균 감염 위험이 높은 병원 출입 등과 같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더 낫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젤 타입의 항균성 손세정제에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돼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손 씻기의 병원균 차단 효과는 90% 이상입니다. 비누로 손 씻기는 99%, 손세정제는 98%, 그냥 물로만 씻어도 손에 묻은 세균의 약 90%가 제거됩니다. 만약 병원균에 옮거나 옮길까 걱정된다면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