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미래-부산시] TNT 2030플랜… 세계 30위 글로벌 혁신도시 만든다

입력 2015-07-01 02:01
부산 남구와 영도구를 잇는 부산항대교가 지난해 5월 개통돼 해운대구와 남구, 영도구, 서구, 사하구, 강서구 등 6개 구에 걸쳐 교통량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부산항대교 개통 1주년 기념식에서 열린 불꽃축제의 모습. 부산시 제공
서병수 부산시장이 최근 메르스 사태로 코호트 격리됐다 해제된 부산 좋은강안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 마스코트 ‘부비’
“사람·기술·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앞만 바라보고 달렸다.”

부산시는 민선 6기 1년간 ‘모든 시정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시민중심·현장우선·책임시정에 중점을 두고 목표달성을 위해 전 직원이 노력했다고 30일 자평했다.

그 결과 고리1호기 폐로와 성공적인 국제행사 개최, 창조혁신생태계 구축, 도시재생의 롤모델 선도, 대중교통 중심도시 원년 선언 등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또 해양·파생특화 금융중심지 발판 마련, 여성친화적 도시환경 조성, 글로벌 영화영상도시 도약, 위기대응 체계 구축, ICT 신산업 육성기반 조성 등도 성과로 꼽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고리1호기의 폐로를 결정했다. 1978년 국내 처음으로 상업운전을 한 고리1호기는 39년간의 전력생산을 마치고 2017년 영구정지 된다. 고리1호기 폐로는 부산시를 중심으로 부산시민과 환경단체, 정치권 등이 모두 힘을 모은 결과다. 특히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면서 안전 선진국을 자랑하는 일본조차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정부도 원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각종 국제행사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국제연합(UN) 산하 전기·정보통신 분야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최고 의결회의인 전권회의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려 회원국 171개국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기업·연구기관 관계자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사이에 열린 정상회의였다. 부산시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역규모를 확대하고, 부산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인적·물적 교류의 문을 활짝 열었다. ‘다문화 도시 부산’을 아세안에 알려 부산이 아세안의 경제·문화의 중심도시로 깊이 인식되도록 했다.

올 초 벡스코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는 48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경제인,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 서밋, 지식공유포럼, 채용설명회, 기업간 일대일 상담회 등을 통해 중남미와 경제발전 경험 공유 및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시는 창조혁신생태계 구축과 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해 ‘TNT 2030플랜’을 마련했다. 이는 ‘사람과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을 만들겠다는 서병수 시장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핵심사업이다. 이 플랜은 2030년 세계 30위 글로벌 혁신도시 도약을 목표로 ‘인재(Talent) 양성’과 ‘기술(Technology) 혁신’을 통해 창조혁신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경제 체질을 바꾸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실행 계획이다. 시는 과학기술기반 도시혁신체계 구축과 미래 혁신기술 지속 창출, 성과 창출형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 미래 성장산업 전략적 육성 등 4대 전략과 20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다.

특히 시는 마을지기사무소 개소와 도시정비사업 공공관리제 도입, 전국 최초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도시재생지원센터’ 설립, 감천문화마을 80만 관광객 시대 등을 통해 도시재생의 롤모델을 마련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메트로폴리스어워드’ 1위, ‘행복마을만들기 사업평가’ 전국 1위 등의 영예를 차지했다.

대중교통 중심도시 원년을 선언한 것도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시는 환승요금 무료화, 대중교통 전용지구 개통, 노선개편, 서부산권 출퇴근난 해소 등에 주력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준공과 해양금융종합센터 출범, 한국해양보증㈜ 설립, 캠코선박운용㈜ 이전 등을 통해 해양·파생특화 금용중심지 발판을 마련한 것도 큰 성과다.

부산항대교의 완전 개통과 개장을 앞두고 있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도 큰 성과물이다. 남구와 영도구를 잇는 부산항대교는 지난해 개통하면서 해운대구와 남구 영도구 서구 사하구 강서구 등 6개 구에 걸쳐 교통량 변화를 이끌었다. 해운대에서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남항대교를 거치면 영도 서구 사하구 강서구로 곧바로 이어져 광안대교, 남구 동명오거리, 남항대교까지 교통량을 변화시켰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여객터미널 시설과 부두로 구성됐다.

과제도 많다. 원전의 안전한 해체와 일자리 20만개 창출, 신공항 입지확정, 광역 상수도, 상하수도 수질개선, 중고교생 무상급식, 해고근로자 복직, 차상위 계층 복지확대, 의료관광객 유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서 시장은 “행정과 경제 등 도시 체질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등 미래 부산의 큰 밑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임기 중 과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