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저한 메르스 방역이 광주 U대회 성공조건

입력 2015-06-27 00:30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메르스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대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당국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150개국에서 1만40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인원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더욱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회가 메르스로 떨어진 국가 신인도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갖고 메르스 관련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회가 열리는 광주는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란 점이다. 광주시와 대회조직위원회의 방역 노력도 돋보인다. 터미널, 송정역, 공항 등 주요 관문에 발열감지기를 설치했고 지역 의료계와 함께 비상방역 상황실을 운영하며 철저히 대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사실상 메르스 환자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순간의 방심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대만 선수단이 참가 규모를 축소했고, 여자 리듬체조 세계랭킹 1위인 러시아 선수 등 일부가 불참을 선언하는 등 메르스 여파가 이미 나타나기도 했다.

정부는 광주 U대회가 메르스 발생 후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라는 점에 각별히 신경써야겠다.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체계를 탄탄하게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대회 기간 중 해외의 눈은 우리에게 쏠릴 것이다. 만에 하나 대회 개최지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온다면 우리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는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 이는 악화일로의 국내 관광산업과 경제 전반에 치명타를 입히는 것은 물론 국격을 크게 떨어뜨리는 악재가 된다. 정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로부터 메르스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쏟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