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비슷한 것은 진짜가 아니다

입력 2015-06-27 00:33

북이스라엘의 신앙은 하나님을 대적한 가짜 신앙입니다. 무엇이 가짜 신앙입니까.

변화가 없으면 진짜가 아닌 가짜입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폭정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로보암을 지도자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로보암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절기를 변경해 율법을 왜곡했습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 그 아들 아비야를 죽이셨습니다. 여로보암도 왕위에 오른 지 22년에 죽었습니다. 아들 아답이 왕위를 계승했지만 내부의 모반으로 왕위에 오른 지 2년 만에 죽고 왕조 자체가 망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에 따라 세워진 다윗 왕가를 거부하고 여로보암을 택한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버리고 말씀을 버리면 종국에는 실패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것도 진짜가 아닙니다.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부르심보다 자기 생각이 강했습니다. 자기 생각은 곧 불순종이고 불신앙입니다. 율법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년 세 번, 즉 무교절, 맥추절, 장막절을 지켜 제사를 지내야 했는데, 오직 하나님께서 택하신 중앙 성소인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로보암은 유다 지역에 있는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면 백성들이 유다 다윗 왕에게 마음을 뺏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인간적인 생각이 앞설 때가 많습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틈만 생기면 바벨탑을 쌓으려 합니다. 내 생각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늘 우리 삶을 하나님께 맡겨야 됩니다. 신앙생활은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주신 말씀과 성령님의 인도가 있어야 합니다.

또 비슷하다고 진짜는 아닙니다. 여로보암은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종교적으로 유서가 깊은 ‘벧엘’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인 ‘단’에 세워 놓았습니다. 여로보암은 예배의 본질은 생각지 않고 예배의 효율성과 편리성만 추구했습니다. 예루살렘에 가는 길은 높고 험한 산악지대로 율법이 정한 대로 1년에 3번씩 가는 것은 매우 고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예루살렘까지 가지 말고 가까운 지역에서 예배를 드리라는 여로보암의 제안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여로보암은 또 7월 15일이 추수기로 바쁘다며 자기 마음대로 장막절을 한 달 뒤인 8월 15일로 정했습니다. 이유가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본질이 아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바쁠수록 예배자가 되시고, 바쁠수록 헌신하기 바랍니다. 자기 편한 대로 신앙생활을 하면 우리의 영혼이 죽습니다.

자기중심의 사회입니다. 그래서 신앙까지도 교회까지도 자기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다 그래도 신앙은 아닙니다. 비슷한 것은 진짜가 아닙니다. 비슷한 것은 진짜 같은 가짜일 뿐입니다. 비슷하게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전성수 목사(밀양 맑은샘침례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