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신신묵 대표회장 “30만명 운집 여의도 부활절연합예배 감격 못잊어”

입력 2015-06-29 00:09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초창기부터 임원으로 참여해 온 신신묵 대표회장은 “기지협은 한국교회 입장을 대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애국적 활동을 펼쳐온 초교파 교단 연합체”라고 소개했다. 기지협 제공

국내 50여개 교단 기독교 지도자 35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기지협)가 7월 1일로 40주년을 맞는다. 고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18개 교단 110명이 영락교회에서 창립총회를 연 기지협은 지난 40년간 한국교회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사회 참여에 앞장 서 왔다. 기지협 창립멤버이자 대표회장인 신신묵(81·한강중앙교회 원로) 목사를 지난 25일 한강로 집무실에서 만났다.

“40주년을 내분없이 무탈하게 맞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지협은 초기에 보수 교단과 비보수 교단이 따로 드리던 부활절연합예배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태동됐습니다.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애국적 목적으로 창립된 초교파 연합체입니다.”

신 목사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남산과 덕수궁에서 각각 드리던 부활절연합예배를 여의도광장에서 30만명이 모여 함께 드렸던 감격을 잊을 수 없다”며 “이렇게 1990년대 중반까지 잘 지켜지던 부활절연합예배가 다시 연합체간 갈등으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지협이 지난 40년간 펼쳐온 사업은 굵직한 것이 많다. 80년 한국찬송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나뉘어 나오던 찬송가를 하나로 묶었으며 제36차 유엔총회에서 조영식 박사에 의해 발의, 통과된 ‘세계평화의 날’ 기념예배를 매년 드리고 있다. 85년 에티오피아난민돕기, 92년 LA흑인폭동 구호성금 전달, 9·11사태 모금 운동, 카트리나태풍 구호성금 모금 등 지구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앞장서 동참해 모금하고 이를 전달하곤 했다.

“국민일보사와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한 것이 가장 흐뭇합니다. 지금도 진행 중인 이 사업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전국 교회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기지협은 2007년 사단법인체로 거듭나며 한 차례 더 도약한다. 미국과 호주 등 해외에 지부를 두면서 교류 폭을 넓혔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부분들의 해결에도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의 알코올 중독 및 마약, 폭력문제가 심각합니다. 교회에서 다루길 꺼리는 이 문제를 기지협이 관련 세미나를 열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본회 내에 알코올마약중독상담센터를 열기로 했으며 올해에는 폭력추방을 위한 운동본부 발대식도 가졌습니다.”

기지협은 국가적 사회적 이슈와 기독교를 폄훼하는 문제 등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사안별로 성명서를 채택하거나 메시지를 발표해 입장을 표시하는 것. 또 매년 서너 차례 이상 특별기도회를 열어 한국교회를 깨우는 자명종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렸던 ‘한국교회 본질회복과 통일을 위한 미스바각성대성회’는 많은 성도들에게 신앙의 본질 회복과 통일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는 대회가 됐다.

“한국교회가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난 성령대부흥운동이 오늘 다시 한번 불타오르길 희망합니다. 한국교회의 현주소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모두의 잘못이라는 통렬한 회개와 함께 우리에게 당면한 시대적 소명을 확인하는 기독교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75년 창립 당시 기지협 서기로 몸담아 총무와 공동회장을 거쳤고 현재 3회째 대표회장을 연임 중인 신 목사는 “한국교회가 크다고 하지만 70%가 미자립이며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56%란 통계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며 “40주년을 맞은 기지협은 알코올중독자가 350만명인 심각한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특히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기지협은 내달 1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40주년기념예배를 개최한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