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부동산 시장] 미분양 쭉쭉 빠지고… 전월세 거래 뚝뚝

입력 2015-06-27 02:52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전월세 거래량도 최근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실수요의 힘으로 파악된다. 전세난에 떠밀린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차원에서 대거 분양시장에 몰렸다는 의미다.

◇빠지는 미분양=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을 2만8093가구로 집계했다. 전월 2만8897가구와 비교하면 2.8%(804가구) 감소한 수치다. 올해 1월 3만6985가구에 비해선 무려 24% 이상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2009년 9월 16만5599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질적으로 쌓여 있던 준공 후 미분양은 3월보다 6.4%(869가구) 줄어든 1만2638가구로 조사됐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26일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당장 입주할 수 있고, 분양 당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해소는 지방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4월 기준 1만3583가구로 전월에 비해 7.6%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3월보다 315가구 늘어난 1만4510가구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의 증가분은 신규 분양단지가 하나만 생겨도 발생할 수 있는 정도”라며 “올해 들어 수도권에 공급이 집중되면서 단기적으로 미분양이 조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규모별로는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과 중소형(85㎡ 이하) 주택 모두 미분양 물량이 줄었다. 85㎡ 초과 미분양 주택은 9278가구로 전월 1만37가구에 비해 759가구 감소했고, 85㎡ 이하는 전월 1만8860가구 대비 45가구 줄어든 1만8815가구를 기록했다.

◇하락하는 전월세 거래량=국토부 집계 결과 지난달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11만6387건이었다. 4월과 비교하면 10.4% 감소한 거래량이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전월에 비해 9.2% 감소한 5만1681건을 기록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같은 기간 11.4% 줄어든 6만4706건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세입자들 상당수가 매매로 갈아탄 결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연초까지 증가했던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1만3500건까지 치고 올라갔던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5월에 9445건을 기록했다. 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6118건에서 4609건으로 24.7% 감소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