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잡화점이 성별에 따라 쇼핑의 날을 따로 지정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한 잡화점은 최근 출입구에 ‘황당한’ 공지를 내걸었다. 주중인 월·화·수·금요일에는 여성만 출입할 수 있으며 남성은 주말에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조치는 가게의 주인인 장 밥티스트 미샬롱이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프랑스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교리를 실천하기 위해 이런 규칙을 부과했다”면서 “이곳에 책을 사러 온 기혼 여성들이 다른 남자와 한 공간에 있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녀의 남편도 그런 점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랑스 총리를 지냈던 알랭 쥐페 보르도 시장은 “이는 성차별을 금지하고 양성공존의 정신을 담은 프랑스 법에 위배되는 태도”라며 즉각 이 같은 운영을 금지하도록 했다.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이 같은 차별이 프랑스 형법에 따라 최고 징역 3년이나 4만5000유로(약 5578만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시 당국의 조치로 이 가게는 지난 22일부터 남녀 쇼핑일자 구분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여자는 월·화·수·금, 남자는 주말”… 佛 상점, 남녀출입일 정했다 ‘뭇매’
입력 2015-06-26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