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노인복지 프로그램 개발 나서야”… 정릉교회 경로대학 개교 40주년 포럼

입력 2015-06-26 00:24
정릉교회가 24일 서울 성북구 교회 예배당에서 개최한 경로대학 개교 40주년 기념 포럼에서 최성재 한양대 석좌교수가 ‘고령화 사회, 노인교육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 방안 모색’을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정릉교회(박은호 목사)는 24일 교회 내 경로대학(평생대학) 개교 4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북구 교회 예배당에서 ‘고령화에 따른 노인문제 대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고령화 시대 노인선교가 한국교회의 과업임을 명심하고, 실효성 있는 복지프로그램 개발과 관련시설 운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고령화 사회, 노인교육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 방안 모색’을 제목으로 발표한 최성재 한양대 석좌교수는 “70대 노인들의 경우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는다”며 “고령자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무능력한 것처럼 여겨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인교육의 개념을 ‘평생교육’으로 잡고,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와 교회 등 민간기관이 합동위원회를 구성해 노인교육을 위한 교과과정과 교재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교육과정에는 노후의 소득보장과 의료보장 등 노인복지 관련 지식부터 정치·경제·문화 등과 관련한 시사상식, 질병예방 등 건강관리법,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21세기 노인목회의 의미와 대안’에 대해 발표한 장로회신학대 오규훈 교수는 ‘관계형성’과 ‘공동체’를 노인목회의 핵심요소로 꼽았다. 그는 “노인들이 교육·봉사 프로그램을 함께 수행하면 공동체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우며 가정과 사회에서 저하된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적절한 정신적 자극을 받으면 혼자라는 무력감 탓에 할 수 없었던 일도 자신감을 얻어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21세기 교회노인학교의 전망과 통전적 돌봄’을 제목으로 발표한 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 강채은 사무총장은 “노인들이 남은 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편안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인 ‘부모 공경’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무총장은 “교회가 노인의 주거와 의료, 여가를 책임질 수 있는 복지시설을 설립해 노인의 욕구와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면서 “시설을 설립할 형편이 안 되면 기존 사회복지법인과 협력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릉교회는 1975년 국내 교회 중 최초로 경로대학을 개교했으며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예배와 명사초청 특강, 등산부 서예부 요가부 무용부 봉사부 등 특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개교 이후 현재까지 노인 4684명이 참여해 3436명이 졸업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