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이 25일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인 STX프랑스 인수설을 ‘시기상조’라며 부인했다. 정 사장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STX프랑스 인수, 구조조정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정 사장은 “STX프랑스는 작지만 흑자가 나고 있고 인수금액도 300억원 정도인 데다 2020년까지 물량도 있는 상당히 괜찮은 회사”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STX프랑스) 인수 자체가 부정적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아 인수 건은 잠정적으로 파일을 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괜찮지만, 대외적 여건 등을 고려하면 지금은 인수할 시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정 사장은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쪽에서 많은 손실을 입었고 이를 실적에 반영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회사도 해양플랜트에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실사팀의 조사가 완료되면 2분기 실적 발표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43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이 추가로 반영될 경우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상선과 해양플랜트, 특수선 건조 등 대우조선해양의 본업인 조선업과 관련이 없는 계열사는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관련 없는 계열사는 철수한다는 입장”이라며 “자생력이 떨어진 풍력 사업도 사려는 사람이 있다면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다만 “인적 구조조정은 회사 부담이 너무 크다”며 “쇄신 차원에서 회사의 불필요한 버블을 차근차근 제거해 실질적인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적 성장보다는 내부 수익성을 극대화해 회사 가치를 올리는 쪽으로 경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에서 2002년부터 4년간 사장을 지냈다. 2013년 말부터 STX조선해양 사장을 지내다 지난달 29일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취임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STX프랑스 인수 당분간 추진 안해”
입력 2015-06-26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