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D-7] 입국에서 출국까지… 메르스 불안 없다

입력 2015-06-26 02:22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70여 개국에서 선수단 1만4000여명과 임원·보도진 등 모두 2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대회인 만큼 대회 도중 메르스가 발병할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국제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2∼24일 국회 대정부 질문이 끝난 직후인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제경기대회 지원위원회를 주재했다. 총리실은 당초 오후로 예정돼있던 회의를 오전 7시30분으로 당겼다. 총리실 관계자는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메르스 발병·확산을 방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회의에선 메르스 관련 대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정부는 우선 참가 선수단 및 임원들이 입국하는 순간부터 대회 폐막 후 출국 시까지 모든 동선에 맞춰 메르스 감염 여부를 수시 확인키로 했다.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격리한 뒤 인근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또 선수촌과 21개 종목 각 경기장 출입구 등에는 발열 감지기가 설치된다. 대회 시설 및 주변 지역에 대해선 방역 작업을 실시해 메르스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황 총리는 “메르스 발생 후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우리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중요한 계기”라며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메르스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황 총리는 조만간 광주에 직접 내려가 메르스 대응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범정부적 지원 체계도 논의됐다. 우선 선수촌이 개방되는 26일부터 인천공항-광주간 KTX가 하루 편도 2회에서 5회로 증편된다. 대테러·안전대책본부와 식음료 안전대책본부 등도 마련된다. 국제경기대회 지원위원회는 황 총리를 위원장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17개 부처 장관 및 대회조직위원장, 광주시장 등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참가국 가운데 이날 처음 입국한 베네수엘라 선수단 55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산티 로드리게스 선수단장은 “한국의 방역능력을 믿어 안심하고 왔다”고 말했다. 반면 같이 입국한 관광객들 가운데에는 마스크로 무장한 채 불안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광주유니버시아드는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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